이번엔 아모레퍼시픽…직원 셋 회삿돈 35억 횡령에 경찰 수사 착수

아모레퍼시픽, 적발된 직원 3명 고소장 접수
경찰, 횡령사건 관련 이미 내사 돌입
  • 등록 2022-05-18 오후 5:17:35

    수정 2022-05-18 오후 5:31:20

[이데일리 정두리 김윤정 기자] 경찰이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해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으로 적발된 3명을 대상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김윤정 기자)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직원 3명이 회삿돈 35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이들의 수사를 의뢰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35억 규모의 업무상 횡령혐의로 오늘 고소장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소장 제출과 별개로 용산서 지능팀은 아포레퍼시픽 횡령 사건과 관련 내사(입건 전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경찰은 직원들의 계좌추적 등 관련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횡령금 중 남아있는 금액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내부 정기 감사를 통해 영업담당 직원 3명이 회사자금 35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해고 조치했다. 이들은 빼돌린 자금으로 불법도박과 주식, 가상화폐 투자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직원들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허위견적서 또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식으로 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권 현금화 등 편법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액 대부분을 신속하게 회수했고, 적발된 이들은 해고 조치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영업활동 전반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올해 들어 대규모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재무관리 직원이 회삿돈 2215억원을 빼돌려 개인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하다가 적발됐고, 같은 달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공금 115억원을 횡령해 주식 투자에 쓰다 적발됐다. 2월에는 계양전기에서도 직원이 공금 245억원을 빼돌렸다가 들통나 구속됐고, 3월에는 LG유플러스의 팀장급 직원이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은행에서도 4월 내부감사에서 직원이 614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회삿돈 약 1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업체 클리오 영업 직원도 이날 검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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