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는 9일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EQ900(에쿠스 후속)을 내놓으며 총공세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준대형급 아슬란의 가격도 낮췄다. 한국GM은 공급이 늦어진 수입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의 물류 속도를 앞당긴다. 기아자동차(000270)도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신형 K7의 법인영업에 일찌감치 나섰다.
제네시스 EQ900 10여일만에 사전계약 1만대
가장 뜨거운 건 제네시스 EQ900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이고 첫 모델로 에쿠스 후속을 선정하는 등 EQ900에 공을 들여왔다.
첫 반응은 폭발적이다. 아직 가격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8일 오전 사전계약 대수 1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 4일까지 9200대였다.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접수 이후 11영업일 만이다. EQ900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4342대가 계약됐다. EQ900 가격은 7000만원 초반에서 1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7일부터는 준대형 세단 아슬란 가격을 3721만~4398만원으로 조정했다. 옵션 조정을 통해 이전보다 103만~245만원 낮췄다.
임팔라 공급 속도 내고 K7 법인만 앞당겨 내놔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물류 차질로 판매가 줄었으나 이달 지난달의 차질 분까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인판매도 전담팀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법인영업 팀도 잰걸음이다. 내년 1월 출시하는 준대형 세단 K7 신모델의 임원 전용 가격표를 미리 만들어 사전 판촉에 나섰다. 대기업 상무급을 겨냥해 2.4 가솔린 모델의 가격을 3950만원으로 맞췄다. 구형 모델 만으로는 그랜저나 SM7, 임팔라 같은 경쟁 모델에 맞설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기존 K7에 현금 100만원, K7 하이브리드엔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
그 밖에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003620)도 각각 SM7, 체어맨W를 앞세워 법인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새 4000만원 이상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어 국산차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연말 법인 수요는 일정한 만큼 마지막 개소세 인하 혜택과 맞물려 전체적인 판매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