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 '유찰'…채권단 "박삼구에 희망가격 제시할 것"

  • 등록 2015-04-28 오후 9:19:05

    수정 2015-04-29 오전 10:09:1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호산업 지분 매각 본입찰이 유찰됐다. 호반건설은 6007억원을 적어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으나 채권단은 이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은 28일 저녁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논의한 결과 “금호산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전체 채권단이 위임한 6개 기관만 참여했고 6개 기관 모두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청구할 경우 5300억원에 금호산업을 넘겨주는 것은 안된다는 의견이 컸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경영권 지분 ‘지분율 50%+1주’에 금호산업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이 호반건설이 제시한 주당 3만907원에 금호산업 지분 57.5%(약 1955만주)를 매각하는 MOU를 체결할 경우 박 회장은 5300억원만 확보하면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게된다.

채권단은 재매각을 추진하기 보다는 약정에 따라 박 회장에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이 관계자는 “당초 정해진 약정에 따라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을 박 회장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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