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암환자 입니다”…고백한 대학생, 턱걸이 대회서 ‘1등’했다

유튜브 ‘파워’ 운영자 20대 A씨,
암 투병 중 ‘턱걸이 대회’ 1등
“항상 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
  • 등록 2024-11-12 오후 10:55:13

    수정 2024-11-12 오후 10:55:1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20대 대학생이 턱걸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오후 유튜브 채널 ‘파워 POWER’ 운영자인 대학생 남성 A씨는 자신을 ‘운동초보’라고 소개하며 2021년 2월부터 동네 놀이터와 집안에서 맨몸운동을 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파워 POWER'
초보라는 소개와는 달리 A씨는 건장한 체격으로 턱걸이 수십개를 거뜬하게 해낸다.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무예대축전, 로드 오브 더 바 등에 출전했고, 최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K맨몸 운동 턱걸이 부문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A씨는 해당 대회에서 50개가 넘는 턱걸이 성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바로 현재 암 투병 중이었던 것. 구체적인 병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A씨는 유튜브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7살 무렵 생겨난 암이 완치되지 않으면서 20번 넘게 수술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A씨는 “7~8세 시기에 생겨난 암은 내가 성장함에 따라 같이 커졌고 지금까지도 완치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인가 작년에 수술한지 얼마 안돼 또 암이 재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에는 ‘저는 암환자입니다. 그런데 좀 많이 강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파워 POWER'
해당 영상에서 A씨는 “암 때문에 욱신거려서 잠을 못이뤘는데 병원으로 가는 길은 이상하리만치 편안했다. 평온함이 지속되길 바랐지만 야속하게도 병원에 도착하니 두려움이 엄습했다”며 “처음 수술 받을 때 정말 무서웠고, 10번째 때는 익숙해졌고 20번째가 넘어가니 다시 무서워졌다”고 했다.

이어 “뼈가 변형되고 신경이 마비되고 어깨가 내려앉고 신체의 영구적인 손상을 입어도 도전을 계속했다”며 “단순히 도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을 믿고 항상 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고 했다.

끝으로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영상을 게재한 A씨는 경쟁 상대들의 포기로 1위가 결정된 뒤에도 몇 차례 더 철봉 위로 몸을 끌어 올리는 모습을 담아냈다. A씨의 도전에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영상은 12일 기준 조회수 3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존경스럽다”, “암을 이겨내는 건 엄청난 일”, “너 정말 강하구나”, “지금껏 겪은 고민들이 초라해지는 순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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