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겪는 대우조선, 소난골 드릴십대금 일부 주식으로 받기로

  • 등록 2016-09-21 오후 7:40:31

    수정 2016-09-21 오후 7:40:31

[이데일리 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의 건조대금 일부를 주식으로 받는다.

대우조선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와 소유,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V)의 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건조 중인 드릴십 2척에 대한 인도대금 수취와 원활한 금융조달 확보 지원을 목적으로 투자한도 3359억원 규모의 타법인 출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말과 7월 말에 걸쳐 드릴십 2기를 소난골에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난골 측이 드릴십 건조대금 10억달러(약 1조원)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도가 미뤄졌다.

자금난을 겪게 된 대우조선은 인도대금의 약 80%에 해당하는 8억달러를 먼저 받은 후, 나머지 대금은 드릴십을 운영할 SPV의 주식으로 받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소난골로부터 받기로 한 인도대금 1조 1105억원 중 1959억원을 SPV에 지분 투자할 계획이다. SPV 자본금의 33.3%에 달하는 금액이다.

대우조선은 “향후 법인 운영에 따라 추가적으로 분담할 투자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과 소난골은 SP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 내용은 소난골이 현금으로 지급할 나머지 금액을 마련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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