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전남친에 40억 뺏기면서도…“돕고싶다” 보육원에 매달 기부

유튜버 쯔양, 보육원 기부 재조명
전 남자친구에 의한 피해 상황中
꾸준한 기부·봉사…“진짜 고마웠다”
  • 등록 2024-07-11 오후 6:56:07

    수정 2024-07-11 오후 6:56:0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4년 동안 폭행 피해를 입고 돈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쯔양이 보육원, 소방서, 병원 등에 꾸준히 기부를 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11일 쯔양의 사건이 알려진 후 누리꾼들은 쯔양이 서울의 한 보육원에 월 315만7000원씩 매달 꾸준히 기부해 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사진=상록보육원 홈페이지
쯔양이 기부를 한 보육원은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으로, 게시글에는 2020년 10월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을 통해 공개된 영상 캡처 사진이 담겼다.

영상에서 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은 쯔양으로부터 “돕고 싶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고 밝혔다. 부 원장에 따르면 쯔양은 2019년 5월부터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 29명이 유치원 등에 가기 위해 필요한 금액인 월 315만7000원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심지어 뒷광고(유료 광고 미표기)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2020년에도 쯔양은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상록보육원은 홈페이지에 쯔양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후원한 사진과 글을 올리며 쯔양의 선행을 직접 알렸다.

부 원장은 뒷광고 사건 이후 쯔양과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쯔양에 “너무 고생한다. 부담 갖지 말라. 후원금 안 보내도 좋다”고 말했지만, 쯔양은 “원장님 지금처럼은 못 보내지만 자기 능력껏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
부 원장은 “진짜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자기가 앞으로 다른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더 많이 후원하겠다고 하더라”며 “돈이 있더라도 남 못 돕는다. 그때 스물 두 살, 진짜 어렸는데 말 하나하나 배울 점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자기가 돈을 많이 버는데 그게 노동의 대가라 생각하지 않고 자기를 응원하는 사람이 후원해 준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후원비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쯔양은 발달 장애인 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 대상자를 위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최근에는 1000만 구독자 달성을 기념해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에 2억을 기부했다. 또 국내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에도 참여했다.

사진=상록보육원 홈페이지
한편 쯔양은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4년간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씨로부터 불법 촬영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또 쯔양은 A씨에 흉기로 폭행을 당하거나 술집에서 강제로 일하게 하고 받은 돈을 빼앗겼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에는 소속사를 만들어 불공정 계약 강제로 체결하고 수익금과 광고비를 모두 갈취했다고 한다.

쯔양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쯔양이 A씨로부터 받지 못한 돈은 최소 40억 원이다. 쯔양은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A씨를 상대로 정산금청구, 전속계약해지, 상표출원이의 등 소송과 상습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처벌법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지만 사건 진행 중 A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형사 고소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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