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세계 바둑랭킹 1위인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와 겨룬 첫번째 대결에서 블계패(不計敗)했다.
불계패란 바둑에서, 집 수의 차가 많은 것이 뚜렷해 계산할 필요도 없다는 걸 의미한다.
이날 초중반까지 승기를 이어가던 이세돌 9단은 4시 18분을 지나면서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경기 종료시간 전에 바둑 돌을 던졌다. 알파고는 제한시간 5분 30초를 남겼고, 이세돌은 28분 28초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만큼 막판에 천재 프로 기사 이 9단이 밀렸다는 의미다. KBS에서 대국을 해설한 박정상 9단은 당시 “지금의 차이는 인간과 인간의 승부라면 상대가 항복을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 “처음부터 4국까지 승리하고, 5국에선 알파고에 기회를 줬으면 하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남은 대국에서 이 9단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와 했다.
또 “지난해 10월 판후이와 겨뤘을 때 실력과는 분명히 다르다”면서 “이 9단은 알파고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어서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 이세돌 9단(좌)과 알파고의 리드 프로그래머 아자 황.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서버는 미국 중서부 구글 연구소에 있다. 알파고의 의지를 받아 아자 황이 대신 물리적인 수를 놓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