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재헌 씨는 추모 과정에서 “아버지께 사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는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헌화·분향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재헌 씨가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쓴 방명록도 공개됐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이달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소 앞에서 무릎 꿇고 있다 (사진=국립 5·18민주묘지 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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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전 연락 없이 수 명의 수행원과 함께 방문해 민주묘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5월 영령들에게 헌화와 참배를 했고, 윤상원·박관현 열사 등의 묘역을 찾아 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헌 씨의 5·18 묘지 참배는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이달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소 앞에서 무릎 꿇고 있다 (사진=국립 5·18민주묘지 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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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으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 신군부 가운데 희생자 묘지를 찾아 사죄한 직계 가족은 노재헌 씨가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고 5·18 과정에서 시민에 대한 무력진압을 주도한 신군부 주요 지도자였다. 지난 2011년 회고록을 통해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 86세인 노 전 대통령은 암·폐렴 등 잇단 투병 생활로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이달 2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사진은 재헌 씨가 남긴 방명 (사진=국립 5·18민주묘지 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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