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법인 “2020년까지 신규 SUV 5~6종 출시 검토”

“제네시스 G90(에쿠스 후속) 사륜구동 적용으로 판매 확대 기대”
  • 등록 2015-11-17 오후 3:57:44

    수정 2015-11-17 오후 4:35:1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미국 법인(HMA)이 오는 2020년까지 신규 SUV 5~6종 출시를 검토한다. 현대차가 현재 보유한 SUV 라인업이 5종 전후(투싼·싼타페·베라크루즈·맥스크루즈·ix25(해외))로 1~2종의 완전한 신모델 출시도 기대된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마이크 오브라이언 HMA 상품담당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 HMA 사옥에서 열린 국내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2020~2021년까지 5~6개 신규 SUV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 총 11종의 승용차를 판매하고 있으나 이중 9종이 승용차이고 SUV는 단 2종이다. 승용 모델은 엑센트부터 에쿠스까지 풀라인업을 갖췄으나 SUV는 투싼과 싼타페(맥스크루즈 포함)로 늘어나는 수요에 뒤처져 있다.

그는 올 1월 선보인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자동차 미국법인(HMA)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사장은 “올 한해 라이트 트럭(SUV) 수요가 늘었는데 물량 확보를 못 한 게 아쉽다”며 “내년에도 SUV 물량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시장이 올 들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현대차 판매량도 늘었지만 SUV 물량 부족으로 시장 성장세를 넘어서는 성장을 이루진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올해 성적을 ‘B’라고 자평했다.

그는 “신형 투싼은 올해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었고 엘란트라(아반떼)도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달 4일 발표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계획도 밝혔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내년 초 출시하는 G90은 기존 현대차 전시장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판매할 것”이라며 “6개 차종을 출시하는 5개년 계획에 맞춰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고 딜러망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은 대형 세단 에쿠스의 후속 모델이자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이다.

그는 “미국 내 고급차 시장의 90%는 사륜구동(네바퀴굴림)”이라며 “에쿠스는 사륜구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에 어필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G90에 사륜구동을 장착하면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창환 HMA법인장(전무)은 또 “기존 제네시스 고객에 대해서도 브랜드가 된 제네시스의 G시리즈 고객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이달 4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소개하고 있다. 브랜드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북미 시장 성공에 힘입어 탄생한 고급 브랜드이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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