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대형 해파리, 부산 해수욕장 출몰…39명 쏘여

쏘일 경우, 상처부위의 촉수 즉시 제거해야
발진·통증·가려움증부터 증상 다양해
  • 등록 2022-08-08 오후 8:26:05

    수정 2022-08-08 오후 8:26: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30분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에 최대 3m(촉수 포함)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50여 마리가 나타났다. 이중 20여 마리는 성체 크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39명이 해파리에 쏘였으며, 현장에서 식염수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수상구조대는 뜰채를 통해 해변에 떠내려온 해파리를 수거했고, 수거된 해파리는 폐기 처리될 예정이다.

바다에서 발견된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이달 7일까지 모두 257건으로 지난해 168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부터 부산·울산·경북·강원 해역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발령돼있다.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 흐름에 따라 떠다니다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대형 해파리로, 해마다 여름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발견되곤 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해 해파리에게 이상적인 조건이 마련된 탓에 출몰이 잦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6일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에 촉수 포함 최대 3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50여 마리가 나타났다.(사진=임랑해수욕장수상구조대 제공)
해파리에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 등이 생기고 심한 경우엔 호흡곤란·의식불명·전신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해파리 쏘임을 피하게 위해선 신체가 덜 노출되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다.

만약 해파리에 쏘인 경우엔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촉수를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신속하게 제거한 후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수돗물은 해파리의 독성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호흡 곤란, 의식불명, 전신 통증 등 심한 증상을 보일 땐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엔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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