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졌다. 향년 90세로 숨진 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부인 이순자 씨가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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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한 후 세브란스병원에 이송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영안실 안치가 지연돼 시신은 오후 3시가 돼서야 병원에 도착했고, 조문은 오후 5시쯤부터 시작됐다.
조문 시작에 앞서 오후 4시 35분쯤 전 전 대통령이 민정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영일 전 의원과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 출신의 고명승 전 예비역 육군 대장이 빈소를 찾았다. 5시쯤에는 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경현 전 의원이,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도착했다.
유족은 5일장을 치른 뒤 오는 27일 발인을 할 계획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전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는 24일 늦은 오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화장할 예정이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평소에도 가끔 ‘나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말했다”면서 “가족들이 유언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유언은 없었지만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은 회고록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며 “회고록에 남겨진 유서가 사실상 유서”라고 말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전 전 대통령이 자택서 화장실에 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당시 이순자씨가 곁에 있어 경호원과 구급대에 연락했고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그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