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獨·日 임금체계 배우자"

임금개선위 본회의서 벤치마킹 결과보고서 발표
  • 등록 2015-03-12 오후 5:06:31

    수정 2015-03-12 오후 5:06:3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자동차 강국’ 독일·일본의 선진임금체계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 관계자 60여명은 이날 오전 울산공장에서 임금체계·통상임금 개선위원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1~2월 유럽·일본 벤치마킹 사례를 최종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앞둔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노조지부장도 참석했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교수 등 외부 전문가 4인으로 구성된 자문위는 이 자리에서 “유럽·일본 사례가 현대차 노사에 던지는 화두는 ‘일’과 ‘숙련’의 가치를 반영하는 임금체계에 대한 고민”이라며 “노조가 추구하는 형평성과 회사가 원하는 효율성 간 균형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국내공장은 기본급이 연령·근속에 따라 자동으로 늘어나는 호봉제인 반면 독일은 지식·재량·의사소통·관리 등을 평가해 기본급을 1~17등급으로 차등 지급한다는 게 자문위 측 설명이다. 1~17등급의 임금 차이는 약 2.5배다.

독일은 또 목표달성률·효율성을 고려해 기본급의 30% 범위 내에서 능률급을 차등 지급하고 작업환경에 따라 작업수당도 기본급의 10% 내에서 차등 지급한다.

일본 도요타의 임금체계 역시 2000년 이전까지는 현재의 현대차와 비슷하게 기본급에 직능·연령·생산성급으로 나뉘었으나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의 임금구조 개선을 통해 직능급을 직능기준급으로, 연령급을 습숙급·역할급으로 바꾸는 등 개인별 성과 반영 비중을 높였다는 게 자문위 측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 실무자와 자문위원은 지난 1월 6~9일 독일·프랑스를 방문해 사용자연합 단체와 아우디 임금관리부서 팀장 간담회, 임금 전문가인 베르너 슈미트 독일 튀빙겐대 교수 미팅 등 활동을 펼쳤다.

또 2월 1~5일엔 일본을 찾아 노동단체를 방문하고 스기야마 나오시 일본 메이단기대 교수 등 현지 임금 전문가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10월13일 울산시 남구 야음동 수암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과일과 생선을 사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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