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과거 작가로 출품했던 전시회 도록에 허위 전시 이력을 실은 정황이 드러났다. 대학 초빙 교수 지원서에 허위 이력을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김씨 경력 전반에서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 김건희씨가 2004년 서일대에 제출한 이력서. 자료=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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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15일 김씨가 미술계에서 작가로 활동하던 2003년 김명신(개명 전 이름)이라는 이름으로 출품했던 도록 자료에 ‘삼성미술관 기획’ 전시를 이력 중 하나라 기재했으나 삼성리움미술관에서 해당 전시를 연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 8월 출품했던 ‘신체적 풍경’전 도록 관련 자료를 보면 이 전시는 같은 해 8월 인천예총 문화회관에서 열린 ‘2003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에서 전시가 이루어졌다.
작가 38명이 참여했으며 출품 작가들은 전시회 도록에 자신의 주요 출품작, 학력, 수상 및 전시 경력을 기재했다. 김씨는 이력 가운데 “2003년 ‘Portrate’전 삼성미술관 기획”이라고 표기했다.
‘삼성미술관’ 명칭은 서울 소재 유명 미술관인 삼성리움미술관을 연상시키지만 리움이 이 명칭을 국내 미술관 표기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0월 한남동에 개관한 뒤다. 이전까지 삼성 미술기관은 ‘호암갤러리’, ‘호암미술관’을 사용했다.
리움 측 역시 “(해당 전시를) 개최한 사실 자체가 없고, 리움 개관 전에 삼성미술관 명칭을 대외적으로 쓴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한겨레 측에 ‘삼성미술관’이라고 표기한 이유를 삼성플라자 내부 갤러리에서 전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당시 성남 분당에 있는 삼성플라자(현 AK플라자 백화점 분당점) 건물 내부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