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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31일 통합당의 공식 유튜브 방송 ‘오른소리’ 아침 뉴스 ‘뉴스쇼 미래’다. 뉴스쇼 미래를 진행하는 박창훈씨는 이날 방송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언급하며 “임기가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 제공되니 괜찮다”고 말했다. 뉴스쇼 미래는 통합당 관계자나 정치계 인사를 초청해 인터뷰하거나 논평을 전달하고 공약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씨는 지난 2일부터 오른소리에서 뉴스쇼 미래를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통합당 산하 정책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 관계자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저는 지인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이니(문 대통령의 별칭)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고 임기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여의도연구원 관계자가 “친환경 무상급식”이라고 맞장구를 치자 박씨는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이 제공되니깐 괜찮다. 괜찮다.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데 (문 정부의 실정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통합당은 문제가 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해당 발언을 한 진행자는 외부인으로 당의 공식입장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견으로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이 방송됐기 때문에 해당 방송분을 없앴다”고 밝혔다.
정의당 “해괴한 발언들만 내뱉는 해당 방송 폐쇄해야”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금도를 넘은 통합당은 21대 국회에 발붙일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해 문 대통령을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국민으로부터 ‘도 넘은 대통령 비하’라는 지탄을 받은 데 이어 또다시 금도를 넘었다”며 “건강한 비판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대통령 흠집내기에만 골몰하는 통합당은 공당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조차 느끼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방송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해당 방송은 나올 때마다 국민 일반 정서와는 동떨어진 해괴한 발언들만 내뱉으니 방송 명칭을 쉰소리 혹은 헛소리로 바꾸든가, 그냥 폐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4·15총선을 15일 앞둔 만큼 선거에 개입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