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합류..한자릿수 지지율 반등할까

제3당 효과 미미..수도권 중도층 흡수 실패
전정희·송호창 더민주 컷오프 인사 추가 영입 가능성..교섭단체 구성 가시화
인재 영입 다소 늦어..새정치 퇴색 우려도
  • 등록 2016-03-02 오후 7:48:41

    수정 2016-03-02 오후 7:54:1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기정 사실화해 온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했다. 더민주에서 하위 20% 공천배제 대상자로 꼽힌 전정희 의원 또한 이날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인사 영입이 국민의당의 지지율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3당 존재감 없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양당 기득권 구조의 철폐를 강조했지만 사실상 제3당으로서의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오히려 선거국면이 다가올수록 여당과 제1야당의 대립구조는 선명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필리버스터 정국을 종결시키기 위한 테러방지법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비교섭단체의 한계만 드러냈다. 실질적으로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못했다. 심지어 국민의당은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양당이 모두 잘못했다”는 양비론을 펼치면서 정체성이 없다는 비난도 받았다.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창당 초기 20% 가까이 달했던 지지율은 지난 2월 넷째주 8%로 떨어졌다. 특히 국민의당은 수도권 인력난이 심하다. 사실상 중도층으로 대변되는 수도권 지역의 40대 화이트 컬러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배종환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은 “일종의 ‘선거 딜레마’”라면서 “선거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당의 지지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흡수해야 한다. 하지만 경쟁률이 낮다보니 경쟁력 있는 후보가 영입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차별 인사 영입..새정치 퇴색 우려

국민의당이 인재 영입에 필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국민의당 현역의원은 17명으로, 3석만 더 확보하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이날 박 의원의 합류 결정으로 교섭단체 구성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우리는 우리사회의 격차해소, 지역화합, 한반도 평화 그리고 2017년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며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권노갑 전 상임고문도 “우리 동교동 가족들은 박지원 대표가 입당함과 동시에 전부 (입당)하기로 결정했다”며 합류를 공식화했다.

국민의당은 송창호·전정희 등 더민주 컷오프 인사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미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함께 하자면 하겠지만 아직 공식제안은 못 받아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합류 의사를 밝혔고 송 의원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교섭단체 구성이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한 이같은 무차별적인 인사 영입이 새정치에 대한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일시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공천탈락된 의원들을 영입하는 것이 당의 지지율 제고나 당에 대한 인식변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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