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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호반건설의 인수가격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채권단이 예상한 금액보다 호반건설이 써 낸 금액이 너무 낮다고 판단하면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칠 수 있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도 금호산업 인수전의 승자가 호반건설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통상의 입찰과는 달리 이번 인수전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이 호반건설의 제안 가격을 수용하기만 하면 금호산업을 되찾는 데 성공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건도 가능해진다.
박 회장의 자금 동원력은 1000억~20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계 마당발로 통하는 만큼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오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예비입찰 과정에서 신세계나 롯데 등이 참여하지 않은 것도 박 회장의 노력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 회장은 이번 인수전 시작 전부터 “모든 일은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채권단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2주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 내용이 우선매수권자인 박 회장에게 전달된다. 박 회장은 회신 날짜로부터 한달 안에 호반건설이 제시한 주당 인수 가격에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매입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박 회장이 매입 결정을 내리면 석달 안에 대금을 치르고 금호산업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호반건설 제시 가격인 6007억원이 채권단 최저입찰가격 기준의 하한선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채권단은 전체회의를 소집해 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칠지를 논의하게 된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로 항공화물 물류사업과 연 매출 1100억원 규모의 기내식 사업, 시내 면세점 운영권 등 알짜 사업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를 포함, 금호터미널(100%), 금호사옥(79.9%),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235억원으로 6.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58억원으로 10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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