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 마감, 1110원대가 깨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 속에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번져 약달러 분위기가 이어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 업체들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 영향도 있었다.
| 10일 원·달러 환율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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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6.60원) 대비 9.6원(0.86%) 내린 110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6원 하락한 1110.95원 출발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1114원까지 올랐지만 점차 낙폭을 키워갔다.
환율이 종가 기준 1110원대가 깨진 것은 지난 1월 27일(1104.40원)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뉴욕증시 마감 시간 대비 0.03% 가까이 내린 90.4선까지 하락했다.
9일(현지 시각) 나스닥은 사상 처음 1만4000선을 돌파, 신고점을 쓰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여기에 조선업체 수주, 국내증시 상승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도 장 초반 하락 흐름을 되돌려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3084.67)보다 15.91포인트(0.52%) 오른 3100.58에 마감해 3거래일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752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도 133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홀로 9200억원 매도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금액은 95억47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