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전 카레에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섞어 전 남편 강모(36) 씨에게 먹였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가운데, 지난 3월 사망한 고유정의 의붓아들도 카레를 먹고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고유정과 재혼한 현재 남편 A씨는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숨진 자신의 아들 역시 마지막 식사로 카레를 먹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숨진 아들이 카레를 먹은지 2시간이 안돼 잠들었으며, 자신도 평소보다 훨씬 깊게 잠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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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아들은 카레를 먹은 다음 날인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10분께 고유정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아들을 부검한 결과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고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라는 소견을 내놨다.
이러한 고유정의 현 남편 주장이 있기 전 제주지검은 고유정을 전 남편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고유정이 저녁 음식으로 준비한 카레에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넣어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충북 경찰은 오는 4일 고유정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