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27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를 받다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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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에 개인 재산의 3분의 1을 출연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7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개인 재산의 10%만 한진해운 사태 해결을 위해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개최한 국회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서도 현재 보유 재산 규모가 서울 성북동 주택, 유수홀딩스 지분 등을 포함해 350억~400억원 정도라고 했다. 한진해운 물류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사재 출연금 100억원이 절대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에서는 유수홀딩스, 비공식 자족 자산, 급여와 배당수익까지 더한 최 회장 일가의 재산을 18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두 딸을 포함해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1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김철민 더민주 의원이 “최근 물류대란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재를 더 출연할 계획이 있나”라고 묻자 “개인적으로 상속세 대출금을 갚기 위한 주식 담보가 돼 있고, 더 이상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문제가 있어서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해해 달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또다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 해운업이 무너지고 있다. 제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얘기를 진실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고개를 숙인 채 훌쩍였다. 의원들이 진심이 담긴 사죄가 아니라고 지적하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바닥에 큰절하듯이 잠시 엎드려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