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총선 하루 전 ‘순항미사일’ 도발…왜?

4·15총선에 영향 미치려 했나
대북 전문가들 “설득력 없다”
내부일정 고려한 훈련 가능성
‘일상화’ 훈련 자신감의 발로
한미 양보 끌어내기란 해석도
  • 등록 2020-04-14 오후 4:55:23

    수정 2020-04-14 오후 5:04:20

[이데일리 김미경·김관용 기자] 북한이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 수발을 발사한 것은 ‘일상화’된 북한의 훈련 일환으로 한국이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시에 북한 동계 잔여 훈련의 마무리 측면이자, 대남·대미 교착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가화에서 한미를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아침 7시부터 40여분 동안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발사 원점에서 표적지역까지 150㎞ 정도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9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북한은 최근 빈번한 발사체 발사에 대해 “일상적인 군사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북한 순항미사일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최고고도 약 2㎞, 비행거리 약 200㎞를 기록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사항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우리나라의 총선 하루 전이자,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미사일을 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의 긴장을 점차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을 통해 한미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의도”라며 “내부적으로는 대북제재와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제난에 군의 사기에 방점이 찍힌 행보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도발은 김정은이 천명한 미사일 정밀화와 다종화의 일환으로서 한국의 방어체계를 더욱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의 선거 전날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상화’된 훈련의 일환으로 한국이 무기력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진단했다. 이어 “동시에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관측했다. 박 교수는 “북한의 최근 도발의 빈도, 수준, 형태 등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경제의 내구성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만큼 장기전으로 선포한 ‘정면돌파 노선’을 단기전으로 바꿔 승부를 걸려는 행태로도 읽힌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는 언제나 다목적을 갖고 있다”며 4가지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 교수는 “동계훈련 종료 후 잔여훈련의 마무리 측면이자 최근 북중 간 항공경계와 관련된 갈등에 있어 대중경계의 메시지로도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의 글로벌호크 도입과 미국정찰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태양절을 앞두고 국방력 강화의 유훈관철을 통한 체제결속의 의지로도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양 교수는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다면 대북제재에 속하는 중강도의 무력시위를 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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