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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1조와 2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1조는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2조는 오후8시20분부터 다음날 1시40분까지 파업을 진행한다.
기아차 노조는 “전날(26일)까지 사측에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임금 차별 철폐 의지와 고민을 담아 투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2016년 임금인상안이 현대차 정규직과 총액 기준 17만원 차이가 난다며 동등하게 맞춰줄 것을 요구했다. 또 사내하청의 생산업무 직원과 총무업무 직원의 임금인상 차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교섭 관련 해고자 복직 불가 부분을 받아 드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본급 인상방식 차이에 따라 현대차와 총액 기준으로는 일부 격차가 있다. 기아차는 초반에는 이 내용을 논의하지 않다가 막바지에 이르러 불만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의 올해 임금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4분기에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 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21차례 파업했다. 이날 파업까지 합하면 22차례 파업으로 총 9만여대(약 1조9000여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기아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5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줄고, 매출은 12조6988억원으로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1~2분기 5%대를 웃돌았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4.1%를 기록하며 4%대로 떨어졌다.
특히 파업으로 인해 기아차 글로벌 판매량 중에서 국내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1~9월 누계 기준 전체 출고 판매에서 국내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57.2%에서 올해 52.2%로 10.6%포인트 줄어들었다. 내수 시장의 건조한 판매호조에도 러시아 등 수출 시장 부진과 3분기 국내 공장 파업에 따라 생산 물량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공장의 비중은 멕시코 공장 준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42.8%에서 올해 47.8%로 9.2%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