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흑자’ 자신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신평사는 “글쎄”

한기평 "LNG선·컨테이너선, 헤비테일 계약 많아 자금수지 지켜봐야"
"조선 3사, 수주 목표 미달하면 現 수준 자구계획으론 영업흑자 어렵다"
  • 등록 2016-09-28 오후 5:26:58

    수정 2016-09-28 오후 5:26:5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최근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앞으로의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컨테이너선은 공사대금을 나중에 받는 방식(헤비테일·Heavy-tail)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지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국내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세미나에서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가정하면 (조선 빅3는) 현재 수준의 자구계획으로는 영업흑자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는 현재 신규 수주가 급격히 줄어 수주절벽을 맞이하고 있다. 수주잔고도 빠른 속도로 줄어 3개년 평균 매출액으로 단순 계산하면 현대중공업은 1.4년, 삼성중공업은 1.1년, 대우조선은 1.9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수주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조선소 도크에 빈 슬롯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선주사 리스크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아 선주사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크게 노출돼 있고 대우조선도 소난골 드릴십 프로젝트를 올 하반기에 가장 중요하게 점검해야 할 요인으로 봤다.

서강민 한기평 연구원은 “대우조선 측은 올 연말까지 소난골 인도를 진행하겠다고 한 상태”라며 “만약 인도가 안된다면 앞으로의 자금 수지를 확인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현금부족액은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1조 5000억원 가량 발생하고 현대중공업은 자금부족이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대우조선은 자구안 등으로 1조원을 마련할 계획이고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로 1조 1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서 연구원은 “조선 3사는 자구노력의 안정적인 이행과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한 운전자금 확보 여부, 해양 플랜트 부문의 추가 손실 통제 여부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특히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의 지원과 분식회계에 따른 영향, 완전자본잠식 지속에 따른 상장폐지 여부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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