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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두고 당초 ‘12일 처리’를 주장한 ‘친정’ 새누리당에게 본회의 나흘 연기를 중재안으로 설득했고 보이콧 태세였던 새정치민주연합까지 16일 본회의장으로 끌어들여 ‘절차’를 지켜냈다는 평가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 후 “오늘 우여곡절 끝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게 됐다”면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게 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했다.
정 의장은 “작년 세월호특별법과 예산안에 이어 오늘 여야 간 큰 대립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 통과시킬 수 있게 된데 대해 의장으로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준안 표결은 재석의원 281명이 참석해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 등의 결과가 나왔다. 여야 간 이견이 극명해 사실상 당론 투표로 진행됐지만 어쨌든 여야 모두 표결에 참여하긴 한 것이다.
12일 전까지만 해도 정가에 쏟아졌던 “단독 표결”(여당) “표결 불참”(야당) 등 날선 발언들도 누그러졌다. 오히려 여당은 벼랑 끝에서 인준이라는 결과를 얻어냈고 야당도 반대 당론을 피력하는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결국 나흘 뒤인 9월30일 정 의장의 정치력이 재조명을 받았다. 세월호특별법 협상도 극적으로 타결되고, 90개 법안도 무난하게 처리됐기 때문이다.
다만 여당 일각에는 여전히 정 의장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대야(對野) 협상의 고비마다 ‘믿었던’ 정 의장이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여당 한 관계자는 “의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은 좋지만 원내 상황에 너무 깊이 개입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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