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가능인구 첫 감소.. 일본보다 빠른 고령사회 진입

통계청, ‘2017 인구주택총조사’ 발표
작년 생산가능인구 11만명 감소..통계작성 이후 처음
65살 이상 노인 비중 14% 넘어.. 고령사회 본격 진입
"단기적 고용률 착시현상.. 장기적 경제활력 떨어질 것"
  • 등록 2018-08-27 오후 4:44:46

    수정 2018-08-27 오후 8:25: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조진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처음으로 11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살 이상 노인 비중은 14%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100세 이상 인구는 4000명에 육박했고, 1인 가구 중 혼자 사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가구는 24.4%를 차지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총 인구(외국인 포함)는 5142만3000명으로 전년(5127만명)에 비해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65세 이상 고령인구(711만5000명)가 14세 미만 유소년 인구(663만2000명)보다 많은 가운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인원을 뜻하는 생산연령인구는 3619만6000명으로 기록해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생산연령인구는 2015년 3623만명, 2016년 3631만2000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노인인구는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4.2%를 기록하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유엔(UN)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 20% 미만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다. 한국은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이후 17년만에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됐다. 양동희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일본의 경우 7%에서 14%로 고령 인구 비중이 늘어나는데 24년이 소요됐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속도로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사회 진입에는 저출산에 따른 유소년 인구 감소가 한 몫 했다. 유소년 인구가 2016년 677만명에서 지난해 663만명으로 줄어들며 총 인구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소년 100명 당 노인인구 비중을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는 107.3을 기록했다. 2016년 처음으로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앞지른 이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분모가 줄어 고용률이 높아지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노동력이 떨어지고 경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00세 이상 인구는 3908명으로 전년(3486명)에 비해 12.1%(422명) 늘었다. 95~99세 인구 역시 3만2000명으로 15.3%(4000명) 증가했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할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19.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할 유소년 인구를 뜻하는 유소년 부양비는 18.6에서 18.3으로 낮아졌다.

17개 시·도 중 노령화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전남(171.5)이었다. 그 다음으로 경북(155.1), 강원(149.3)순이었다. 반대로 노령화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45.5)이었다. 세종시는 2016년보다 노령화지수가 감소한 유일한 지역이다. 울산(68.4)과 경기(78.2)도 노인보다 유소년 인구가 많았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서는 경북 군위군(647.5), 경북 의성군(616.9), 전남 고흥군(526.7)의 노령화 지수가 높았다. 마을에 어린이는 1명인데 노인은 5~6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저출산·고령화는 가구 구성원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5년 이전에는 4인 가구가 가장 많았지만 2010년에는 2인 가구, 2015년 이후로는 1인 가구가 28.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층과 고령화 영향으로 1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은 70세 이상 18.0%, 30대 17.2%, 20대 17.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해봉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시점에서 출산율이 아주 크게 상승하더라도 인구가 크게 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해도 저출산을 막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147만9000명으로 총 인구의 2.9%를 차지하며, 전년(141만4000명)에 비해 4.6%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의 62.2%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어설명: 인구주택총조사

통계청이 실시하는 인구와 주택의 총수는 물론, 개별 특성까지 파악하는 통계조사 .5년에 한 번 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전통적 방식과 매년 행정자료를 활용해 현장조사 없이 통계를 생산하는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나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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