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오태석 '연극' 교과서 수록…집필진 "삭제해야"

22일 입장 발표 통해 개정 필요성 주장
올해는 배포 완료…수정 쉽지 않아
이르면 내년 개정판부터 삭제될 듯
  • 등록 2018-02-22 오후 7:27:48

    수정 2018-02-22 오후 7:27:48

성범죄 논란에 휩싸인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공개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부터 고등학교 보통교과서 일반선택 과목으로 신설되는 ‘연극’에 최근 성범죄 논란에 휘말린 연극연출가 이윤택, 오태석의 작품이 수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 당국은 빠르면 2019년도부터 이들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전문교과 ‘연극’ 분야 교과서 집필진들에 따르면 22일 최근 연극계 ‘미투’ 운동으로 불거진 성범죄 논란과 현재 배포가 완료된 ‘연극’ 교과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집필진들에 따르면 2015년 9월 개정 교육과정 발표 후 교육부의 교과서 개발 계획에 2018년 전문교과 ‘연극’ 분야 중 3개 과목(‘연극의 이해’ ‘연기’ ‘연극 감상과 비평’)에 이윤택, 오태석의 작품이 포함됐다. 해당 작품은 이윤택의 ‘햄릿’, 오태석의 ‘태’ ‘로미오와 줄리엣’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과서는 현재 배포까지 마친 상태다. 교육 당국은 올해 당장 수정은 어려우며 이르면 내년부터 문제가 된 작가들과 작품을 삭제한 개정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집필진들은 “교육적 차원의 고려를 최우선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며 “당국의 조처와 별도로 담당 교사들을 파악해 협조를 요청하고 정오(正誤) 수정이 담긴 간지와 참고할 교육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필진들은 “2018년 1학기부터 ‘연극’이 고등학교 보통교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들어간 것은 협력의 과정을 중시한 결과”라며 “건전한 협력 관계가 아닌 억압과 폭력이 만연했던 창작 현장을 주도한 인물과 그들의 작품이 교과서에 실려 배포된 상황에 절망과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우리 집필진 일동은 예술은 창작하는 이들의 인성과 가치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 그 가치와 명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 포함해 연극 예술의 건강한 본질과 가치를 교육적으로 올바르게 전달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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