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러브콜’에 들뜨는 LG그룹주

전기차 사업에 화학·전자 '방긋'…11월 LG전자우선주 33%↑
"미래사업 집중·실적개선 가시화…장기 박스권 벗어날 듯"
  • 등록 2015-11-25 오후 3:45:30

    수정 2015-11-25 오후 3:45:3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LG그룹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12년 이후 장기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하던 주력 계열사들이 하루가 머다하고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주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황제주`로 등극했고 LG전자(066570)LG화학(051910)은 차세대 먹거리산업인 전기차 대표주로 떠오르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LG그룹이 산업간 융합에 성공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기관 매수 쌍끌이 나선 LG그룹주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기관이 가장 많이 사담은 종목 1위는 단연 LG전자였다. 이 기간중 매수대금 기준 보유증가 종목 상위 10위내에 LG전자는 물론이고 LG화학, LG(003550)까지 LG그룹주만 3종목 포함돼 있고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증가 상위종목에도 LG생활건강(051900)과 LG화학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중 코스피지수는 0.99% 하락했지만 LG전자 주가는 14%나 올랐고 LG디스플레이(034220)(15%), LG화학(051910)(5%) 등 LG그룹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우선주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11월중 LG전자우(066575)선주가 33% 치솟은 가운데 LG생활건강우(051905)선주는 21%, LG화학우(051915)선주 14% 각각 급등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24~25일 이틀새 13% 이상 올랐고 LG생활건강은 지난 23일부터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같은 계열사들의 주가 호조로 LG그룹 시가총액은 79조3536억원으로 SK를 제치고 그룹주 3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이상적 사업구성에 실적 개선 가시화”

한동안 LG그룹주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스마트폰 부진으로 전자는 맥을 못추고 하락했고 유가하락에 LG화학도 박스권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LG생활건강만이 상승세였다. 메르스 이후엔 그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그러던 LG그룹주들이 반등세를 탄 건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자, 화학, 생활소비재, 바이오 등 이상적인 사업과 지배구조를 가진 LG가 산업이 복잡해지고 산업간 융합이 확대되는 시대에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특히 내년부터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용 배터리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와 LG화학은 투자자들의 관심목록 1순위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간 영역이 파괴돼 융합에 의한 새로운 제품과 수요를 창출해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에서 다양한 산업군을 갖춘 LG는 향후 성장 전망이 밝다”며 “주요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힘입어 장기 박스권 탈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대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상 4분기는 재고정리하는 시기라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줄기 마련인데 올해는 다르다”고 말했다.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실제 실적도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사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되면서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실적이 제대로 보여준다면 LG그룹주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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