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결국 600여명 직원 구조조정…"재매각 위해 불가피"

  • 등록 2020-09-07 오후 5:46:26

    수정 2020-09-07 오후 5:46:26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제주항공(089590)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1차 구조조정 대상 명단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항공사 중 첫 구조조정이다.

7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오후 6시 전 그룹웨어 이메일을 통해 1차 구조조정 대상자를 통보하고, 오는 8일부터 내용증명 등기발송을 진행한다. 정리해고 시점은 오는 10월14일로 예정됐다.

이번 정리해고 대상엔 항공기당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운항관리사, 객실승무원, 일반직 등 총 대부분의 직군이 포함돼 규모만 약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비인력은 향후 항공기 증가 및 국제선 재운항 등을 고려해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달 말정도 우선협상인수기업을 선정하고, 10월 중 인수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구조조정 명단 발표도 원활한 재매각을 진행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번 인력조정은 임직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경영진이 선택한 최후의 선택으로 살기위해 이 길을 택해야 했다”며 “일단 퇴사하면 정부의 실업급여와 체당금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 회사는 차후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입사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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