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대 '현피'하러 1400km 날아간 한인 남성 체포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 등록 2024-06-27 오후 8:52:37

    수정 2024-06-27 오후 10:22:5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상대와 시비가 붙자 실제로 찾아가 둔기로 폭행한 20대 한인 남성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강모씨(20).(사진=Nassau County Sheriff‘s Office Yulee Florida 유튜브 캡처)
2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 강모(20)씨는 2급 살인미수 혐의로 지난 23일 체포됐다.

강씨는 최근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을 하던 중 평소 함께 게임을 해오던 게임 플레이어 A씨와 시비가 붙었다. 말다툼을 이어나가던 A씨는 온라인 속 게임 상대와 직접 만나 싸우는 이른바 ‘현피(현실 플레이어킬)’를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강씨는 부모님에게 플로리다의 친구 집에 놀러 간다고 거짓말한 뒤 지난 21일 피해자 A씨가 사는 플로리다주를 찾아갔다. 뉴저지와 플로리다는 1400km 떨어진 거리로 강씨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 강씨는 A씨 집 인근 호텔에 이틀간 투숙하며 인근 상점에 들러 망치와 손전등을 구매하는 등 범행 기회를 엿봤다.

지난 23일 새벽 강씨는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A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둔기로 A씨를 공격했다.

당시 A씨는 무차별 폭행에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고,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A씨의 의붓아버지가 강씨를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머리를 다쳐 다량의 혈흔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사건을 브리핑하는 플로리다주 나소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사진=Nassau County Sheriff‘s Office Yulee Florida 유튜브 캡처)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온라인에서 나쁜 사람이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으며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씨는 2급 살인 미수 및 무장 강도 등으로 기소돼 나소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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