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파주 출판사에서 휴대폰 21대 수거 분석

오후 2시부터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 현장조사
현장 쓰레기 더미에서 다수 휴대폰 등 발견
디지털 분석 작업 중 추가 암호 걸린 자료 확인
드루킹 진술 진위도 확인
  • 등록 2018-07-10 오후 5:37:28

    수정 2018-07-10 오후 6:07:4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의 여론조사 의혹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1일 김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에서 다수의 휴대폰과 유심칩을 수거해 분석 중이다.

또한 김씨가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 암호를 설정한 추가 자료도 확인해 암호 해제 작업을 하는 한편, 드루킹 김씨 진술의 진위 확인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특검팀은 10일 오후 2시부터 특검보 등 수사팀 관계자 7명이 경공모 사무실이기도 한 느룹나무 출판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현장 조사는 오후 3시10분경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1층 현장에 버리기 위해 쌓아둔 쓰레기더미에서 다수의 휴대폰과 유심침을 발견했다”며 “휴대전화는 21대이고 유심칩 개수는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 휴대폰이 누구의 것이며 어떤 목적으로 현장에 있었는지, 댓글조작 관련성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드루킹 측은 2016년 10월 느룹나무 출판사에서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댓글조작에 사용한 프로그램 ‘킹트랩 시연회’를 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를 부인한 상태다.

경기도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 사무실 1층에 발견된 휴대폰 <사진=특검 제공>
특검은 또한 댓글 조작 규모와 경위, 관련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술·압수증거물·자금 및 통신 자료 분석 등 다각도로 분석을 하는 상황에서 관련자들의 조직적인 일부 증거 삭제나 암호가 설정된 자료 등을 확인했다.

특검 관계자는 “관련자가 조직적으로 일부 증거를 삭제하거나 암호를 걸어놔 증거 복원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 관계자는 암호가 걸린 파일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것뿐만 아니라 특검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발견된 것도 있다고 부연했다.

특검은 암호가 설정되거나 삭제된 파일이 이번 사건에 중요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하기 때문에 암호를 걸고 삭제했다는 관점에서다.

특검은 암호를 풀기 위해 암호를 건 경공모 관련자를 소환해 암호를 알아내거나 암호 해제 권위자를 초빙해 암호 분석에 나서고 있다.

특검은 이와 함께 드루킹 김씨의 진술 진위 확인에도 주력하고 있다. 드루킹은 특검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드루킹 특검 진술 내용, 검경 진술내용, 관련자들의 진술 내용이 다른 것도 있다”며 “진술 확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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