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금융당국과 산은은 대우조선의 손실이 어느 정도 회복된 이후에는 시중은행도 RG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우조선의 신규 RG의 90% 가량은 세 기관이 책임질테니 나머지 10% 정도는 시중은행에 해달라는 당부다. 다만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대우조선에 대한 RG한도를 줄이지 못하도록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주 채권단 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이 선박을 수주할 때 필요한 RG의 90% 가량을 산은과 수은, 무보가 나눠 분담키로 했다. RG는 조선사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은 뒤 기한 내에 배를 만들지 못할 경우 선수금을 금융사가 대신 물어주는 보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이 배가 완공된 이후 RG가 해소되면서 남아있는 한도가 있음에도 이러한 한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제동을 걸었다. 예컨대 A은행의 대우조선에 대한 RG한도가 10억달러이고, 배가 완공돼 3억달러 가량 RG가 해소됐다면 또 다시 신규로 RG를 3억달러 가량 발급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만 이 부분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불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세 개 기관이 대우조선 RG의 90%를 책임질테니 나중에 대우조선이 회복되면 10% 정도는 시중은행이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차원”이라며 “10%는 현재 대우조선의 RG에서 시중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