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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중동발(發) 리스크에 코스피가 1% 넘게 떨어졌다.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동반 상승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한 것을 감안하면 체감 하락폭은 더욱 컸다. 불안한 국제 정세로 인해 거래가 급증하며 1년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1% 내린 2151.31에 장을 마쳤다. 0.89% 하락 출발한 지수는 이란의 복수극 우려가 커지면서 한때 1.74%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투톱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 낙폭을 줄이는가 싶던 지수는 장 마감을 한 시간 가량 앞두고 또 다시 중동발 불확실성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5% 폭등세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향후 심리 지표 둔화가 빨라질 수 있어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기적으로 미국 경제지표 둔화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건설, 전기가스, 섬유의복, 운수창고 등이 3% 넘게 급락했다. 운수장비, 의약품, 화학, 기계, 증권 등도 2% 이상 밀렸다. 이런 가운데 전기전자는 1.48%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와 함께 줄곧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79% 상승한 5만6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대 강세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그 밖에 NAVER(0354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등은 3%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한지주(055550) POSCO(005490) KB금융(105560) 기아차(000270) 등도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9962만주, 거래대금은 8조6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불안한 투자심리 속에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며 거래대금이 지난 2018년 10월 10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서도 67% 가량 증가했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4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846개 종목이 하락했다. 16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