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노협, 91.9% 찬성으로 파업 찬반투표 가결

새벽 상경해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
  • 등록 2016-06-28 오후 9:53:03

    수정 2016-06-28 오후 9:53:03

파업 찬반투표에 맞춰 집회를 열고 있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사측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는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자협의회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2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가한 노협 회원의 91.9%가 파업 쟁의에 찬성해 최종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는 총 유권자 5396명의 88.3%인 4768명이 참가했다. 이중 91.9%인 4382명은 쟁의에 찬성했으며 7.8%인 374명은 쟁의에 반대표를 던졌다.

찬반 투표에 기권표를 던진 회원은 628명, 무효표는 7표, 분실된 표는 5표였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노동조합이 아닌만큼 자체적인 결정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이번 파업투표 가결로 사실상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셈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올해만 1900여명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회사와 충돌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5일 사내방송을 통해 2018년까지 3년간 경영사정과 연계해 전체인력의 30~40%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협은 지난 5월 사측에 고용을 보장할 경우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결의를 사측에 전달했지만 이같은 내용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파업에 가결한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300명 규모의 인원을 구성해 무박 2일 일정으로 서울로 향해 서초동 삼성본관 앞 상경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협은 오는 29일 오전 열리는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시간에 맞춰 집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이 파업에 결의하면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노동조합과 함께 조선 빅3 노조가 모두 파업 돌입 가능성을 한층 높인 상황이다.

투표를 진행중인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회원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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