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中 배터리 인증 탈락..현지 공략 비상

  • 등록 2016-06-20 오후 7:14:47

    수정 2016-06-20 오후 8:39:14

[이데일리 이진철 성문재 기자]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했다. 이들 업체는 탈락 사유를 파악해 인증 획득에 재차 나선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이날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 LG화학과 삼성SDI는 빠졌다.

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향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사실상 중국 판매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시행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2018년 1월부터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해 작년 10월 각각 난징과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LG화학과 삼성SDI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생산, 연구·개발, 품질, 설비 면에서 일정한 기준을 갖춘 배터리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며 ‘모범규준’을 정해 심사를 벌여왔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일본의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에 배터리 셀 공장을 두고 있지 않아 심사 대상에서 빠졌다.

일각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이번 인증 신청 과정에서 서류 등 준비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인증 탈락 사유라고 보고 있다. 기술력이나 안전성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일본의 파나소닉, AESC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중국의 BYD 등이 추격하고 있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다임러, 아우디 등 전 세계 20여개 고객사로부터 수백만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BMW와 포르셰, 중국의 위통, 포톤 등 30여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는 글로벌 배터리업체 경쟁력 순위에서 LG화학과 파나소닉, 삼성SDI를 톱3로 꼽는다.

한편에서는 전기차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 중인 중국 정부가 해외 업체들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자국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 업계 지형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장 중국 사업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정부의 판단 기준을 확인해 추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5차 발표 때 인증을 받으면 된다”며 “2~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모습.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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