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령 하야에 선 그어… 거듭 거국내각 구성 촉구

4.19 혁명 6월 항쟁과 같은 초비상사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 등록 2016-11-02 오후 5:15:57

    수정 2016-11-02 오후 5:15:57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와 협의없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새 총리로 내정한 것과 관련해 야권 대선주자들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선데 대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대통령은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는 자세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대통령은 오늘의 시국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의 상황은 4.19혁명, 6월 항쟁과 같은 초비상사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김 교수를 신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국정붕괴 사태를 해결하고자 여러 차례 수습책을 말씀드렸다. 하지만 오늘 또 한 번 깊이 절망했다. 박 대통령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제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을 담아 비장한 각오로 선언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박원순 시장도 긴급 성명을 통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또다시 분노하게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조차 접는다며 하야 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만 주장했던 대통령 하야가 새 총리 내정을 계기로 야권 주요 대선주자까지 하야운동 대열에 동참하는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전남 나주 학생운동기념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야와 퇴진 뜻에는 공감하지만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차선책이라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도리”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 도리(차선책)로서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은 거부했다. 앞으로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저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대부분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손 전 대표는 “여야 합의로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그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야 한다. 6공화국의 종언과 함께 7공화국을 준비해야 한다”며 여전히 과도내각 성격의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민심수습책으로 제안했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탈당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해공 신익희 정신의 현재적 의미와 계승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손학규 “여야 합의 중립 거국내각 구성이면 누구도 (총리 제안) 거절 못할 것”
☞ 손학규 “박 대통령, 국민앞에 머리 숙이고 모든 것 내려놓아야”
☞ ‘최순실 게이트’ 수습책으로 책임총리제 부상..손학규, 기회 오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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