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못내는 자동차株…어닝 시즌 지나고 보자

3월 판매량 석달만에 플러스 전환 불구 "부진했다" 평가
환율·재고 부담에 1분기 실적 우려
4~5월 성수기 진입에 신차 효과 더해져 2분기는 '맑음'
  • 등록 2015-04-02 오후 3:24:34

    수정 2015-04-02 오후 3:24:3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월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반짝 상승세를 보이면서 본격 엑셀러레이터를 밟나 했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어닝 시즌이 지나야 신차 출시나 판매량 증가 모멘텀이 제대로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높다 .

2일 현대차(005380)는 전일 종가와 같은 16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 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모두 반납하고 보합에 머물렀다. 지난달 중순 18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16만원대로 미끄러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아차 역시 1.8% 이상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여 0.11% 오른 4만43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반짝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는 석달 만에 판매량이 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현대차는 3월 내수와 해외를 합쳐 총 43만6819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0.8% 증가세를 보였고 기아차 역시 27만6656대로 1.8% 늘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1월과 2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부진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부 주요 해외 지역들의 실제 영업일수가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라며 “지난 4분기 생산 확대 여파로 구형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생산 감축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가 높다. 3월 플러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1~2월 실적이 나빴던 탓에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1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되는 모습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작년 말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9000억원이 넘었지만 지난달 초에는 1조8700억원대로 낮아졌고 이달 초에는 1조8150억원 수준으로 더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말 7400억원대에서 지난달 초 6300억원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6000억원을 못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환율이 실적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평균 전년대비 3% 가량 상승하는데 그쳤고 원·유로 환율은 15% 하락했다. 루블·달러와 헤알·달러 평균 환율도 각각 44%, 16% 급락하면서 신흥시장 비중이 큰 현대차그룹의 환차손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비우호적이었던 가운데 경쟁 심화와 높은 재고수준으로 인센티브가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성 부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때문에 일단 1분기 실적발표까지는 주가도 지지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 물론 2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작년 말에 비해 각각 14%, 4% 하향조정됐지만,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21%, 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속도는 느린 편이다.

4~5월 자동차 판매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재고부담은 점차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2분기 실적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실적악화 원인이었던 미국 시장의 재고는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고 러시아에서는 생산을 줄이고 있다”며 “생산조절과 리테일 판매 증가로 재고가 감소하면서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분기 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모멘텀은 신차 효과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를 줄줄이 내놓고 있는 만큼 그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LF쏘나타, 투싼, 카니발, 쏘렌토 등 현대기아차의 전략 차종들의 신차 판매가 국내와 미국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3월 투싼 이후에도 아반떼와 K5 등 볼륨 모델들의 신차 출시가 남아 있어서 글로벌 점유율 반등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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