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중 반짝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는 석달 만에 판매량이 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현대차는 3월 내수와 해외를 합쳐 총 43만6819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0.8% 증가세를 보였고 기아차 역시 27만6656대로 1.8% 늘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1월과 2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부진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부 주요 해외 지역들의 실제 영업일수가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라며 “지난 4분기 생산 확대 여파로 구형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생산 감축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가 높다. 3월 플러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1~2월 실적이 나빴던 탓에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환율이 실적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평균 전년대비 3% 가량 상승하는데 그쳤고 원·유로 환율은 15% 하락했다. 루블·달러와 헤알·달러 평균 환율도 각각 44%, 16% 급락하면서 신흥시장 비중이 큰 현대차그룹의 환차손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비우호적이었던 가운데 경쟁 심화와 높은 재고수준으로 인센티브가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성 부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때문에 일단 1분기 실적발표까지는 주가도 지지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 물론 2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작년 말에 비해 각각 14%, 4% 하향조정됐지만,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21%, 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속도는 느린 편이다.
4~5월 자동차 판매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재고부담은 점차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2분기 실적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모멘텀은 신차 효과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를 줄줄이 내놓고 있는 만큼 그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LF쏘나타, 투싼, 카니발, 쏘렌토 등 현대기아차의 전략 차종들의 신차 판매가 국내와 미국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3월 투싼 이후에도 아반떼와 K5 등 볼륨 모델들의 신차 출시가 남아 있어서 글로벌 점유율 반등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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