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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는 14일 울산공장에서 투쟁 지도부인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노조 집행부를 찾아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교섭을 이어가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의대책위는 19일부터 집행위원들이 비상 대기에 돌입하고 쟁의 돌입후 종료시까지 특근과 교육을 전면 중단, 사측 개입시 파업까지 돌입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또 19~21일에는 1조와 2조가 나눠 각각 부분파업을 하고, 22일은 2조가 전면 파업에 나선다는 투쟁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노동 쟁의조정신청에서 조정중지 결과가 15일께 나오면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전날 전체 조합원 4만8806명을 상대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는 투표자(4만3700명)중 85.5%가 찬성(76.54%)해 가결됐다.
다만 노조는 파업을 하더라도 교섭을 병행할 방침이다. 노사는 15일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향후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385만2070대로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국내 실적은 좋았으나 2014년 말부터 이어진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 등 영향을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도 글로벌 판매목표인 820만대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2년 연속 실패라는 부담이 생긴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29년 동안 1994년, 2009년, 2010년, 2011년 4년을 제외하고 25년을 파업했다. 노조 파업은 불안한 노사관계로 대내외 회사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고, 내수나 수출에도 악재다.
현대차는 그동안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차질 대수만 125만여 대, 생산차질액은 14조2000여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 노조가 23년 만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의 태화강 둔치 집회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파업을 전개하고, 또 22일에는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 노조와 함께 서울 그룹사옥 앞에서 총파업을 벌이고 공동교섭을 촉구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7.2%)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2명 복직△일반·연구직 승진거부권 부여 △통상임금 확대 요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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