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도 버거운데'..현대차 노조 5년 연속 파업 예고(종합)

쟁의대책위, 19~21일 투쟁 계획 발표..교섭은 병행할듯
23년만에 현대重과 연대파업..생산차질로 실적 압박 불가피
  • 등록 2016-07-14 오후 4:40:56

    수정 2016-07-14 오후 4:40:56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5년 연속 파업을 예고했다. 가뜩이나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선 노조 이슈까지 더해져 올해 813만대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 노조는 14일 울산공장에서 투쟁 지도부인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노조 집행부를 찾아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교섭을 이어가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의대책위는 19일부터 집행위원들이 비상 대기에 돌입하고 쟁의 돌입후 종료시까지 특근과 교육을 전면 중단, 사측 개입시 파업까지 돌입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또 19~21일에는 1조와 2조가 나눠 각각 부분파업을 하고, 22일은 2조가 전면 파업에 나선다는 투쟁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노동 쟁의조정신청에서 조정중지 결과가 15일께 나오면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전날 전체 조합원 4만8806명을 상대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는 투표자(4만3700명)중 85.5%가 찬성(76.54%)해 가결됐다.

다만 노조는 파업을 하더라도 교섭을 병행할 방침이다. 노사는 15일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향후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면 현대차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올해 판매목표인 813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하반기 총공세를 펼쳐야하는데, 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385만2070대로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국내 실적은 좋았으나 2014년 말부터 이어진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 등 영향을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도 글로벌 판매목표인 820만대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2년 연속 실패라는 부담이 생긴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29년 동안 1994년, 2009년, 2010년, 2011년 4년을 제외하고 25년을 파업했다. 노조 파업은 불안한 노사관계로 대내외 회사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고, 내수나 수출에도 악재다.

현대차는 그동안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차질 대수만 125만여 대, 생산차질액은 14조2000여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노조가 파업을 선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파업 피해는 고스란히 노사 모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으며 많은 협력사가 함께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노조는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 노조가 23년 만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의 태화강 둔치 집회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파업을 전개하고, 또 22일에는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 노조와 함께 서울 그룹사옥 앞에서 총파업을 벌이고 공동교섭을 촉구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7.2%)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2명 복직△일반·연구직 승진거부권 부여 △통상임금 확대 요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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