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새해맞이 갔던 12세…졸음운전에 참변

  • 등록 2024-01-03 오후 7:28:23

    수정 2024-01-03 오후 7:28:23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새해 첫날 해맞이를 갔다가 돌아오던 차들로 고속도로가 붐빈 가운데 졸음운전으로 인해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함양·울산 고속도로 밀양 방향 밀양분기점 부근 산외2터널 출구 앞에서 벌어진 사고 당시 모습.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쯤 함양울산고속도로 밀양 방면 산외2터널 인근에서 4.5t 화물차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1t 트럭, 대형 SUV 등 4대가 추돌했다.

경찰은 당시 새해 맞이를 위한 여행객들로 고속도로가 정체를 빚은 가운데 4.5t 화물차가 내리막길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로 경형 SUV에 타고 있던 12세 A군이 숨지고 A군의 어머니 40대 여성과 10대 딸, 1t 트럭 운전자, 40대 대형 SUV 탑승자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 현장을 지나던 차량 8대가 멈춰섰고 시민들에 달려와 차 안에 갇힌 가족을 빼내기 위해 힘을 모았다. 또 일부 시민은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 통제에 나서며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트럭에 끼인 승용차 안에 갇힌 12살 A군을 구하기 위해 힘은 모은 끝에 차 문을 열었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

밀양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부 시민이 부상자에게 모포를 덮어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었다”며 “(수습을 도운 시민들에게) 돌아가시라고 말한 뒤 사고 수습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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