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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사례1]화장품 연구 제조 판매업체인 대덕랩코. 2013년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아 터키, 베트남, UAE를 비롯해 이슬람 계통 국가에 화장품 70만 달러 가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매출 1300만달러를 올리고 있다. 전현표 대덕랩표 대표는 현존하는 높은 화장품 기준을 ‘할랄’로 꼽는다. 이란 이슬람 율법인 코란의 기준에 따라 동물유래 성분, 합성계면활성제, 합성방부제, 합성색소 등을 사용할 수 없다. 화장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면 안 되는 재료가 너무 많아 그 재료들을 빼고 화장품이 만들어질까라는 의혹이 들 정도로 기준이 까다로와 제품을 개발하고 인증을 받는데까지 8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제품이란 얘기다.
사례2]초콜렛가공류를 제조 도소매하는 더베러푸드. 2014년 말레이시아 디저트 업체와 거를 하면서 할랄 인증을 요청받았다. 컨설팅업체를 통해서 할랄 인증을 추진했는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증을 받는데까지 1년이 걸렸다. 할랄 기준에 부합하는 초콜릿을 생산하기 위해서 색소 등 첨가제 역시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원재료 업체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김영호 더베러푸드 대표는 “컨설팅업체에 무조건 의존하기 보다는 사전에 정보를 습득하고 접근하라”면서 “해당 국가마다 요구하는 인증기관이 달라 확인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베러푸드는 할랄 인증 후 본격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제품을 공급, 매출 75억원을 달성했다.
새로운 소재의 마스트시트 전반과 디자인패키지를 제조하는 유파트너스.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이라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할랄 인증을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많은 할랄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바이어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송지유 유파트너스 대표는 “우선 할랄시장만을 목표로 삼은 제품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인증이 필요 없는 제품으로 진출하면서 시장의 수요를 먼저 정확하게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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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약 20억명에 육박하는 무슬림 인구와 함께 중동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할랄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할랄시장 진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할랄제품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의미한다. 2014년 기준 17억 명으로 추산되는 무슬림인구는 2020년 19억 명, 2030년에는 22억 명으로 증가해 세계인구 대비 무슬림인구의 비중이 26.4%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체 할랄산업의 시장 규모도 2020년에는 4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이 무슬림국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슬림들이 먹고 쓸 수 있는 기준인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기업의 할랄시장 진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은 만큼 시장 안착 가능성이 높다“며 ”할랄 인증에 대한 지식과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아직 할랄시장에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이해를 돕기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손에 잡히는 할랄시장’을 발간했다. 책자에는 화장품, 식품, 서비스산업, 제약산업 등 할랄시장 진출에 유망한 주요 품목과 전문가의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할랄시장 진출 성공 사례에는 수출계약까지 체결한 5개 업체의 경험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우리 기업이 할랄시장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할랄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책자는 중소기업중앙회 홈페이지 ‘중앙회 소식’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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