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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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일본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독주하며, 사실상 총리로 거의 굳혀진 것이나 다름 없는 모양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국회의원들 중에 스가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총 308명으로 7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방 당원에게서 한 표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과반이 넘는 58%를 차지하게 된다는 의미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자민당 국회의원 394명 가운데 391명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73%인 287명이 스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역시 과반이 넘는 54% 비중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각 지부 연합회 대표(1곳당 3표, 총 141표)가 투표를 진행한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으면 총재로 당선되는데, 국회의원들의 표만으로 이미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긴 셈이다.
현재 자민당 내 7개 파벌 가운데 호소다(98명), 아소(54명), 다케시타(54명), 니카이(47명), 이시하라(11명) 등 5개 파벌이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무파벌 의원 64명 중에서도 70%가 넘는 46명이 지지를 표명했다.
스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경쟁하고 있으며,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각각 52명, 24명의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실시된다. 당선자는 이틀 뒤인 16일 임시국회를 통해 총리로 지명되고 나면 공식적으로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