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남성민)는 20일 오전 11시 대우조선해양(042660)에 알력을 행사해 지인에게 특혜를 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등으로 구속 기소된 강 전 행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형사재판은 준비기일에 피고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내면 법정에 오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날 강 전 행장은 법정에 출석해 스스로를직접 변호했다.
강 전 행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산업은행을 세계 50대 은행으로 키우라는 임무를 받고 산업은행으로 갔다”라며 “대통령이 지시한 과제에 매달려 있느니라 대우조선해양에는 신경쓸 여력이 1%도 안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관계(본인의 범죄 혐의)를 제대로 몰라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며 “평생을 바친 조국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통곡하고 싶다는 말 외에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법정에 출석한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행장이 앞서 방어권 보장 취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발언한 거 같다”면서도 “수사팀이 강 전 행장의 수첩 등 압수물을 돌려줬고 강 전 행장도 수사 초기부터 산은 등을 통해 수사 상황과 조사 내용 등을 모두 파악했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지인 김모씨가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바이올시스템즈에 지분투자와 연구·개발비로 합계 54억 원을 투자토록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었다. 또 대우조선해양 실무진 반대에도 2012년 2월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기술개발’이라는 이 회사 연구개발 사업에 총 44억원을 지원했다.
재판부는 삼 주 뒤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연 뒤 본격적으로 재판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은 오는 1월12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 508호 법정에서 열린다.
▶ 관련기사 ◀
☞대우조선, 美셰브론 발주 해양플랜트 우선 수주기회 확보
☞대우조선, LNG-FSRU 1척 수주..옵션 포함 총 7000억원 규모
☞자본잠식 벗는 대우조선, 신용도도 좋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