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더 떨어질 곳도 없다"

  • 등록 2014-10-07 오후 4:29:51

    수정 2014-10-07 오후 6:35:0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실적 쇼크’에 가까운 3분기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주가가 저점을 찍은 만큼 향후 점진적으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 적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96% 오른 11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실적 변수에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도 8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49조8417억원, 영업이익 4조8079억원이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매출 47조원, 4조1000억원은 낮아진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숙기 진입 및 경쟁사의 대화면 제품 출시로 삼성전자가 지니고 있었던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일부 훼손됐지만 최근 110만원대까지 하락한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IT·모바일(IM) 부문의 이익이 점차 회복되면 향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원래 주가를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3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IM 부문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다수 출시하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예상치를 살펴보면 예년 수준은 아니지만 전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7개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액 52조954억원, 영업이익 5조147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11%, 38.06% 감소한 수치지만 이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5조원대를 다시 회복하게 된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쇼크에 따라 최근 목표가를 줄하향했지만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것도 이런 기대감과 무관하지 않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부문 외에도 “현금 매년 9조~10조원의 이익이 예상되는 메모리 사업부의 가치를 고려하면 나머지 사업부에 최근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는 너무 박해 보인다”면서 “단기는 몰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본다면 현 주가 수준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 발표는 향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2010년부터 알려진 소식인데다 반도체 라인이 D램인지 낸드플래시인지 아직 미확정된 상태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이후 IM 부문 실적과 삼성SDS 상장 이후의 그룹 지배구조 개선이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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