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차입금 ‘빨간불’ 한화솔루션, 신용도 저하에 돈줄 막히나

3Q 말 총차입금 12조8220억…전년比 37%↑
순차입금비율도 108%…적정 수준 5배 초과
자산 매각 등 자구책에도 건전성 개선 제한적
신용등급 하향 가시화…조달계획 차질 불가피
  • 등록 2024-11-05 오후 4:37:41

    수정 2024-11-05 오후 4:37:41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의 차입금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외부자본을 끌어다 쓴 것이 오히려 악수가 돼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현금창출력마저 저하된 한화솔루션이 재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향후 추가 자금 조달 과정에서 비용 상승은 물론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사진=한화)
5일 IR 자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장기와 단기를 포함해 총 12조8220억원으로 전년 말 9조3499억원 대비 37.1% 증가했다.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7조2659억원에서 10조5499억원으로 45.2% 늘었다.

이에 따른 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순차입금 비율은 80%에서 108%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 판단하는 적정 순차입금 비율이 20%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부담 확대가 신용등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차입금 부담을 지탱했던 석유화학사업의 높은 이익창출력이 고꾸라지면서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유자산 매각과 미수금 유동화를 통해 차입부담 완화에 나선 상태지만 재무안전성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화솔루션은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둔화한 상태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8600억원 대비 42.1% 급감했다. EBITDA 마진율도 같은 기간 8.4%에서 3.6%로 4.8%p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하향 조짐은 이미 가시화한 상태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지난 6월 한화솔루션의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부정적 전망은 6개월 이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재무구조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한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한 이유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은 해당 사채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즉 동일한 금액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되고 결국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재무부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막대한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데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데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하고 있다. 올해 중에도 미국 태양광 설비 증설에 약 2조원 이상의 자금 소요가 계획돼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