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 진실을 알고 싶다' 아리셀 참사 첫 추모제[화성공장 참사]

화성시청 중앙출입구 앞에서 70여명 모여 개최
각 시민사회단체 연대, 진상규명 촉구 한 목소리
추모제 불허 통보 화성시와 주최측 마찰 빚기도
  • 등록 2024-07-01 오후 8:27:17

    수정 2024-07-01 오후 8:27:17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화성 아리셀 공장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첫 번째 시민추모제가 1일 화성시청 중앙 출입구 앞에서 열렸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추모제에는 사망자 유가족 30여 명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1일 화성시청 앞에서 열린 아리셀 공장 참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 중 한 명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황영민 기자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희생자 죽음의 이유를 밝혀라’ ‘사업주 및 관계자는 진실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하라’ ‘억울한 죽음... 진실을 알고 싶다. 공장의 위험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근무하고 있었다. 일년 넘게. 분통터진다’ 등 저마다의 분노를 표현한 손글씨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에 함께했다.

추모발언을 위해 나선 송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사회적 참사에서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할 것은 진상규명”이라며 “어떻게 이 말도 안되는 참사가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외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코리안드림을 생각하고 왔지만, 이미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돼 있다”며 “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지금도 현장에서 맞아 죽고, 떨어져 죽고 끼어서 죽는 참사가 일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걸 은폐하고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결과가 이번 아리셀 중대재해참사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김태윤 화성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CCTV 영상에 나온 비상구 앞에 배터리 셀이 적재돼 있고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를 켜는 장면만 봐도 안전관리가 없었다는 것의 방증”이라며 “진상조사위원회에 유족들의 뜻을 같이 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함께 진실을 파헤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일 화성시청 앞에서 아리셀 참사 희생자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황영민 기자
한편, 이날 추모제에 앞서 화성시가 주최 측에 행사 불허를 통보하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위반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화성시 측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고, 주최 측은 이에 반발하며 행사를 강행했다. 또 화성시 측에서 주최 측을 고발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정책기획국장은 “화성시에서 오늘 추모제가 취소됐다며 유가족들에게 참가하지 말라고 전화를 돌렸다고 한다”며 “관계 법령에 의해 막을 근거는 있겠지만, 시민들이 안전하게 추모의 마음을 모아낼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안전조치를 해주는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추모제 불허나 고발은 화성시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며 “유가족 지원이 화성시의 역할이고, 이번 추모제는 저희하고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공식적인 입장은 추후 따로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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