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10명 중 1명꼴 확진…격리 시설 부족 우려(종합)

중국발 항공 9편 중 8편 입국…106명 중 13명 확진
확진자 격리시설 부족 우려…일평균 130명 수용
  • 등록 2023-01-02 오후 6:55:45

    수정 2023-01-02 오후 9:56:50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검사 안내 등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일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시작된 가운데, 10명 중 1명 꼴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는 중국발 항공편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 결과 106명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중국발 항공편은 모두 9편으로, 예약 승객은 1092명이었다. 입국 예정인 9편 중 8편에 대한 입국자 718명 가운데 208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고, 이 중 검사 결과가 나온 106명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12.3%를 나타냈다. 102명은 검사 결과를 대기하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는 내국인이 269명, 외국인 449명이었다.

유증상자는 12명이었으며, 이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발 입국객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검역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격리시설에서 대기해야한다.

무증상자의 경우에도 90일 이하 단기 체류 외국인은 인천공항 입국장 밖에 마련된 검사센터에서 즉시 자비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90일 초과 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1일 이내에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4∼5시간을 공항 내 별도 공간에서 대기하고, 양성 결과가 나온 단기 체류 외국인은 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이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위해 인천공항 1·2 터미널에 총 3개의 검사센터를 운영했다. 하루 최대 550명에 대해 검사가 가능하다.

중국서 배를 통해 입국한 이들도 검사 대상이다. 전국 11개 항만 검역소에서 선박 검역을 하는데, 전날 기준 중국발 선박은 모두 65편이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격리시설 추가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일평균 130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을 마련했고, 추후 300여명 정도 격리가 가능한 예비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입국자에 대한 양성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일평균 격리시설 수용 인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5일부터는 중국에서 국내로 출발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탑승 시간 기준 48시간 이내 PCR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결과를 입국 시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당국은 단기 여행 등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중국 내 공관에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아울러 중국발 운항 항공편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의 약 5%인 현 수준에서 일부 축소하고, 추가적인 증편을 제한하고, 4개 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기를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번 입국 후 PCR 검사 조치가 중국 본토 출발에만 적용되는 것이어서 홍콩, 마카오 등을 통한 우회입국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후에 추세를 봐서 홍콩뿐 아니라 다른 허브공항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해서 체크를 하는 방법 등 추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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