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모바일 식권 업체 벤디스가 직장인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도심지 직장인이라는 명확한 고객 타깃군을 바탕으로 주변 지역 상권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벤디스는 7일 창업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벤디스는 자사 모바일 식권 브랜드 ‘식권대장’에 대한 브랜드 비전 선포를 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올해는 좀더 의미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대기업에서도 자체 모바일 식권을 만들고 있어 차별화된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식권대장을 직장인의 ‘라이프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식권대장과 같은 직장인 식권 플랫폼은 ‘도시 직장인’이라는 명확한 타깃군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 식권을 매개로 회사와 주변 지역 식당과 묶여 있기 때문이다. 식권대장을 통하면 이들 회사 직원들의 지역 기반 생활 서비스가 가능하다. 헬스클럽이나 병원 등 지역 기반 사업자들이 식권대장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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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디스는 자사 사업 식권대장에 대한 사업 계획도 밝혔다. 올해 말까지 가맹 고객사를 현재의 3배 수준인 3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월 거래액 목표는 지금보다 2배인 30억원이다. 여기에 직장인 라이프 플랫폼 관련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면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두번째가 고객사로부터 받는 수익이다. 일종의 관리 비용으로도 볼 수 있다. 과금 방식은 기업의 규모, 식권 정산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이용 횟수, 직원 수 등 고객사가 유리한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
예컨대 직원들이 점심과 저녁을 먹는 횟수가 많다면 직원 머릿수에 따라 정산한다. 직원들이 많지만 제휴 식당 이용 건수가 적다면 결제액 대비 일정 비율만 정산할 수 있다.
지역 광고를 붙인다면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플러스 알파’인 셈이다. 더욱이 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필요 없다. 월 거래액 30억원만 돼도 벤디스의 재무 상태가 안정화된다는 조 대표의 예상이 호언장담만은 아닌 셈이다.
벤디스는?
종이 식권은 관리에 대한 불편이 존재했다. 회사는 매달 사용된 식권을 결산해야 했다. 식권을 받은 식당도 장부 관리가 일이었다. 관리 부실에 따른 기재 오류도 종종 발생했다.
벤디스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한다면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여겼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배달 앱 등 앱 비즈니스의 성장은 충분한 기회 요소였다.
그러나 첫 시작은 쉽지 않았다. 이름도 모르는 스타트업에 식권 대행 업무를 맡기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모바일 식권에 대한 인식 또한 낮았다. 회사 주변 식당 점주에 대한 설득도 어려웠다.
조성호 벤디스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들은 ‘멘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영업에 나섰다. 약 1년 정도는 큰 성과가 없었다. 2016년 들어 가맹사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17년 2월 기준 벤디스의 모바일 식권 플랫폼 ‘식권대장’을사용하는 가맹 고객사는 100개를 돌파했다.
1월 기준 거래액은 15억원, 이용자 수는 2만명이다. 직접 모바일 식권을 도입하고 싶다는 문의도 1년 사이 6배로 늘었다. 모바일 식권 업계 후발주자가 생길 정도로 시장도 커졌다. 직원 수는 33명, 누적 투자액은 46억원. 창업 3년째를 맞는 올해는 기자간담회를 처음 열 정도로 벤디스는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