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7일 발생한 중국 어선의 해경 단정 충돌·침몰 사건에 대한 외교부 조치 사항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김형진 차관보는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이번 사건에 대한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재차 전달했다”며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감안하여 중국 정부가 가해 선박 및 관계자에 대한 수사·검거·처벌 등 관련 조치를 조속히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외교부 동북아국 심의관이 주한중국대사관 총영사를 외교부청사로 불러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중국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 데 이어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인 것이다.
이에 추 대사는 “중국 정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고 책임 있게 임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함께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김 차관보는 또 우리 공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국 정부가 중국 어민에 대해 철저한 지도 및 계도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김 차관보는 “향후 우리측 수역에서 우리측 단속 기관의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도발이 있을 경우 우리 관계 당국으로서는 강력한 단속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7일 오후 중국어선 40여척이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했으며, 이를 단속하러 나선 해양경비안전본부 고속단정 두 척 중 한 척이 중국 어선에 들이받혀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