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6월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증언거부 이유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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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싸고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이 불거졌던 작년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건 대통령실 내선 번호가 확인됐다. 해당 번호는 ‘대통령 경호처’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실에서 당시 이 장관에게 어떤 이유로 전화 통화를 하게 됐는 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건 전화번호의 고객명은 ‘대통령 경호처’였다. 해당 번호는 작년 5월 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경호처’로 변경됐다.
이 번호는 작년 5월 29일 해지된 후 재개통돼 사용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당시 이 번호 발신자와 2분 48초간 통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뒤 이 전 장관은 박진희 당시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전화기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연락해 ‘채 상병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이날 오후 예정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 전 장관의 태세 전환이 대통령실 개입에 따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해당 번호가 누구의 전화 번호인지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비서실과 안보실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실 전화번호는 외부 확인 불가한 기밀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해당 번호의 가입자 명의는 확인됐지만 실제 그날 누가 사용을 했는지는 더 밝혀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