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졸렬한 연기"..中, '위안부' 표기 日 맹비난

中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서 밝혀
"일본의 목적은 침략 역사 미화하는 것"
  • 등록 2021-05-11 오후 9:17:01

    수정 2021-05-11 오후 9:17: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일본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종군(從軍) 위안부’ 대신 ‘위안부’ 용어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중국은 “역사적 사실을 흐리려는 말장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독일 베를린 소녀상 눈가에 맺힌 빗물(사진=연합뉴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종군 위안부’ 용어가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위안부 강제 동원은 일본 군국주의 하에서 벌어진 심각한 반인류 범죄”라며 “말장난을 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흐리게 만들고 범죄 책임을 약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며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명한 고노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자상모순’(自相矛盾. 말이나 행동이 맞지 않는다는 뜻)이라거나 ‘졸렬한 연기’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본의 목적은 침략 역사를 점진적으로 부인하며 미화하기 위한 것으로, 책임 있는 나라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은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 대신 ‘위안부’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공식 채택한 것과 관련해 해당 기술에 대해 교과서 발행사가 정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총리도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검정에 있어 정부의 통일적인 견해를 근거로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가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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