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직 사퇴…"민생당 0석 책임지겠다"

16일 기자회견서 "총선 참담한 결과 송구스럽다"
"민심 못 헤어린 제 불찰…결과 겸허히 수용"
"文정부, 국민 몰표 오해말고 폭주하면 안돼"
  • 등록 2020-04-16 오후 4:59:56

    수정 2020-04-16 오후 4:59:56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손학규 민생당 대표가 16일 “4·15총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사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결과를 들고 여러분 앞에 서게 돼 송구스럽기 그지 없다”며 “후보자와 당직자, 지지자에게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선거 결과는 모두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였다”며“그리고 높은 투표율만큼이나 민심은 엄정했습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제3지대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제3지대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시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여당의 이번 총선 승리는 코로나19와 경제 위기에 힘을 합쳐 대응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경제 실패, 안보 실패, 인사 실패에도 문재인 정권에게 실정을 끝내고 잘하라고 격려해 준 것”이라며 “나라가 어려운데 정권 싸움만 하지 말라고 미래 통합당에게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으로서는 제3세력에게 견제의 기회를 줄 여유가 없었다”며 “분열과 탈당, 내홍, 각자도생으로 불안정한 민생당에게 표를 줄 수 없었던 것이다. 모두다 저희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다만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폭주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의 몰표를 오해하면 안된다”며 “이번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례 위성정당으로 왜곡한 거대양당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당제의 불씨가 사그라들어서는 안된다”며 “제3정당이 타협과 중재에 나서야 한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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