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이 많은 삼성엔지니어링은 2년만에 ‘어닝쇼크’ 충격에 다시 빠졌고,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해외 사업장에서 손익차질이 생겨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아파트 분양 등 국내 사업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은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일부 건설사는 해외사업 손실을 국내에서 만회했다.
해외시장 ‘위기’…삼성家, 중동시장서 맥 못춰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 타격이 가장 큰 곳은 중동시장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3분기 이후 다시 어닝쇼크를 맞았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조 5127억원, 매출 8569억원, 당기순손실 1조 3342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작년보다 61% 감소했다. 회사 측은 3분기 적자에 대해 중동정세 불안,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중흠 사장은 “3분기 대규모 손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샤이바, 얀부, UAE CBDC 정유 등 대형 프로젝트 경험 부족에 따른 원가 차질과 유가 하락에 따른 시장 환경 악화, 이라크 IS사태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따른 것이다”며 “앞으로 유상증자와 사옥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시장 ‘기회’…현산, 주택시장 ‘올인’ 성공적
국내 사업장이 많았던 대형사들은 3분기 양호한 성적을 냈다. 대우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1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6021억원, 당기순이익은 328억원으로 각각 0.7%, 1318%씩 늘었다. 신규수주액도 5조 46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207억원보다 170%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을 주택부문에 집중한 결과”라며 “부동산시장 호황기를 맞아 양호한 분양결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3분기 매출 2조 7888억 5700만원, 영업이익 108억 8400만원, 신규 수주 2조 4322억 6600만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간 것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80억 12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3992억 2800만원으로 14.7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27억 31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사업부와 석유화학사업부 모두 원가율이 개선됐다”며 “특히 건설사업부는 부동산시장 회복과 원가경쟁력 확보로 개선된 주택·빌딩·호텔 원가율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비중이 국내보다 훨씬 많은 현대건설도 3분기 괜찮은 성적을 냈다. 이 회사는 3분기 연결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 4조 7114억원, 영업이익 2644억원, 당기순이익 16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6%, 20.7% 증가한 규모다. 해외사업 경영전략을 외형적 성장보다 수익성 높은 내실 위주로 전환한 결과다.
건설업계의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체별 해외 사업장 중 절반 이상이 준공돼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은 적다”며 “주택시장은 4분기가 성수기인 만큼 이익 규모가 더 커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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